Mga Sanggunian sa Humanidades at Agham Panlipunan

인류세(Anthropocene) 관점에서 본 기독교 신학의 방향(3)

부제: 창조세계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향한 교회의 새로운 사명

서기수 (Reston) · 2026. 6. 20.

V. 현대 신학자들이 제시하는 인류세 시대의 신학


1.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몰트만은 『희망의 신학』에서 종말론을 새롭게 조명한 이후, 『창조 안에 계신 하나님(God in Creation)』을 통해 생태신학을 체계화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세상을 멀리서 지배하는 분이 아니라, 창조 안에 내주하시며 피조물과 함께 고통받고 미래를 향해 이끄시는 분으로 이해하였다.

몰트만은 노아 언약(창세기 9)에 주목한다.

하나님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물과 언약을 세우셨다."
(창세기 9:9-17)

따라서 구원의 대상 역시 인간을 넘어 모든 피조세계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그의 핵심 기여는 희망의 신학을 우주적 희망과 창조의 회복으로 확장한 것이다.


2. 샐리 맥페이그(Sallie McFague)

맥페이그는 현대 생태신학의 대표적 사상가로, The Body of God』에서 "세상은 하나님의 몸(The World as God's Body)"이라는 은유를 제시하였다.

이 표현은 하나님과 세상을 동일시하는 범신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세계를 사랑하시고 그 안에 임재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신학적 은유이다.

그녀는 자연을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드러나는 거룩한 공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3. 노먼 위르즈바(Norman Wirzba)

위르즈바는 생태신학과 농업, 음식, 공동체를 연결한 현대의 대표적인 창조신학자이다.

그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죄를 '소비 중심의 삶'에서 찾는다.

그는 "감사는 소비보다 강하다"라고 말하며, 감사는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망을 절제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선물을 기쁨으로 누리는 삶의 태도라고 설명한다.

특히 식탁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창조세계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성례적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4. 포프 프란치스코(Pope Francis)

2015년 발표된 회칙 『Laudato Si'』는 현대 기독교 생태신학의 가장 중요한 문헌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프란치스코는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영적·도덕적 위기로 규정하며, 인간과 자연, 경제와 사회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통합 생태론(Integral Ecology)을 제시하였다.

그는 "생태적 회심(Ecological Conversion)"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소비와 생산, 경제와 삶의 방식을 복음에 따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류세 시대의 새로운 신학은 기존 신학을 대체하는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 성경이 처음부터 증언해 온 창조-타락-구속-새 창조의 거대한 구속사를 오늘의 시대 속에서 새롭게 읽어내는 작업이다. 창조신학, 생태신학, 하나님 나라 신학, 청지기 신학, 우주적 구원론은 서로 분리된 주제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신학적 비전을 형성한다.

이 비전은 교회가 더 이상 인간만의 구원을 말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화목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참여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요청한다. 이것이 인류세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와 신학이 감당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

 


VI. 인류세 시대 교회의 사명

"교회는 창조세계를 돌보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인류세는 단순히 새로운 시대를 설명하는 과학적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가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사명을 다시 묻게 만드는 신학적 도전이다.

오늘날 교회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앞에서 침묵하거나 주변적인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라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고 회복하는 일 역시 복음의 본질적인 사명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배와 교육, 선교와 영성, 사회참여와 생활양식까지 교회의 모든 사역은 창조세계의 회복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 안에서 새롭게 재구성되어야 한다.


1. 예배의 회복 :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

① 예배는 창조주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이다

성경에서 예배는 단순히 인간이 구원받은 것에 대한 감사만이 아니다.

예배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으신 온 세상을 찬양하는 행위이다.

시편 기자는 말한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시편 19:1)

또한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시편 150:6)

성경에서 예배는 인간만의 행위가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함께 참여하는 우주적 예배(Cosmic Worship)이다.


② 예배는 삶의 방식이다

예배는 교회 안에서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로마서 12:1)

라고 말한다.

오늘날 창조세계를 돌보는 삶 역시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예배이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자원을 아끼며, 생명을 존중하는 삶은 단순한 환경운동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예배의 실천이다.


③ 예배 속에 창조신학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의 예배는 창조절(Season of Creation), 창조감사주일, 환경주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창조세계를 위한 감사와 회개의 영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예배는 하나님의 구원뿐 아니라 창조와 새 창조를 함께 선포해야 한다.


2. 교육의 회복 : 창조세계를 배우는 교회

① 교회 교육의 새로운 과제

오늘날 다음 세대는 기후위기를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교회교육은 여전히 창조세계와 생태윤리에 대한 신학적 교육이 부족하다.

교회는 성경교육과 함께 다음과 같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 창조신학(Creation Theology)
  • 생태신학(Ecological Theology)
  • 하나님 나라 신학(Kingdom Theology)
  • 기후위기와 성경
  • ESG와 기독교 윤리
  • 지속가능성과 청지기 정신
  • 소비윤리와 경제윤리

② 신앙과 과학은 대립하지 않는다

기후위기는 과학의 영역이지만, 그에 대한 응답은 신학의 영역이다.

교회는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 제시하는 현실을 신앙적으로 해석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야 한다.


③ 다음 세대 교육

청소년과 청년들은 생태문제에 민감하다.

교회는 다음 세대가 신앙과 환경을 별개의 문제로 이해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3. 선교의 확장 :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① 선교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이다

전통적으로 선교는 복음을 전하여 사람을 구원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는 그보다 훨씬 넓다.

하나님은 인간뿐 아니라 창조세계를 회복하시는 분이다.

따라서 교회의 선교 역시

  • 영혼의 구원
  • 사회의 회복
  • 창조세계의 보전

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


② 창조세계 돌봄은 선교이다

산림 복원

물 보호

기후위기 대응

환경 정의

생물다양성 보전

지역공동체 회복

이 모든 것은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선교적 실천이 될 수 있다.


③ 교회는 희망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사람들은 미래를 두려워한다.

교회는 두려움을 확산시키는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희망을 증언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4. 생활의 회심 : 생태적 영성(Ecological Spirituality)

① 회개는 삶의 방식의 변화이다

성경에서 회개(Metanoia)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생태적 회심은 소비 중심의 삶에서 생명 중심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② 생활 속의 청지기 정신

교회는 다음과 같은 실천을 장려할 수 있다.

  • 에너지 절약
  • 재생에너지 사용
  • 일회용품 줄이기
  • 음식물 쓰레기 감소
  • 물 절약
  • 탄소발자국 줄이기
  • 생태적 소비
  • 지역 농산물 이용
  • 대중교통 이용
  • 교회 녹색건축

이러한 실천은 단순한 환경보호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다.


③ 감사의 영성

노먼 위르즈바가 강조하듯이

감사는 소비보다 강하다.

감사하는 사람은 더 많이 소유하려 하지 않고 이미 받은 창조의 선물을 기쁨으로 누린다.

감사는 생태적 삶의 출발점이다.


5. 정의의 실천 : 기후정의(Climate Justice)

① 기후위기는 정의의 문제이다

기후변화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가난한 국가

섬나라

농촌지역

노인

어린이

미래세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따라서 기후위기는 환경문제를 넘어 정의의 문제이다.


② 성경은 정의를 요구한다

선지자 미가는 말한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애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서 6:8)

기후정의는 바로 이 성경적 정의의 현대적 실천이다.


③ 교회의 공적 책임

교회는 사회 속에서

  • 탄소중립 정책 지지
  • 환경 약자 보호
  • 지역 생태계 보전
  • 생명윤리 실천
  • 지속가능한 경제

를 위해 목소리를 낼 책임이 있다.

이는 정치적 행동 이전에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다.



VII. 한국교회가 직면한 신학적 질문

인류세는 한국교회에 깊은 자기 성찰을 요구한다.

교회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질문해야 한다.


1. 우리는 여전히 인간만을 위한 복음을 전하고 있는가?

복음은 인간 개인의 구원만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우주적 구원의 선언인가?


2. 우리의 구원 이해는 너무 개인주의적이지 않은가?

우리는 구원을 '죽어서 천국 가는 것'으로만 축소하지 않았는가?

성경은 하나님 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선포한다.

교회는 개인의 변화와 함께 사회와 창조세계의 회복도 복음의 일부로 가르쳐야 한다.


3. 하나님 나라는 환경과 생태를 포함하는가?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정치와 경제, 문화뿐 아니라 창조세계 전체를 포함하는 하나님의 통치이다.

교회는 환경을 부차적 관심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신학의 중요한 영역으로 이해해야 한다.


4. 교회의 선교는 창조세계를 회복시키고 있는가?

교회는 사람을 교회로 데려오는 데에는 열심이지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에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선교는 인간과 하나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함께 회복하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이어야 한다.


5. 다음 세대는 교회를 희망의 공동체로 바라보는가?

오늘의 청년과 청소년은 기후위기와 생명, 지속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만일 교회가 이러한 시대적 질문에 침묵한다면, 다음 세대는 교회를 과거의 기관으로 인식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교회가 창조세계를 돌보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 변화한다면, 다음 세대는 교회 안에서 복음의 공공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류세는 교회의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다. 교회는 더 이상 예배당 안에서만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창조세계를 돌보고 생명을 살리며 하나님 나라를 삶 속에서 증언하는 공동체로 부름받았다.

예배는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교육은 청지기 정신의 형성으로, 선교는 만물의 화해를 향한 하나님의 선교로, 생활은 생태적 회심의 실천으로, 사회참여는 기후정의를 위한 공적 책임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회는 단순히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교회가 아니라, 창조와 새 창조를 연결하는 하나님 나라의 표지(Sign of the Kingdom)가 될 것이다. 이것이 인류세 시대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맡기신 새로운 사명이며,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복음의 길이다.

 

VIII. 결론 인류세 시대의 기독교 신학은 '창조-화해-회복'의 신학이어야 한다


1. 인류세는 신학의 새로운 시대적 질문이다

인류세(Anthropocene)는 단순히 지질학자들이 제안한 새로운 시대 구분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을 변화시키는 수준을 넘어, 지구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역사적·문명사적 선언이며, 동시에 기독교 신학이 응답해야 할 새로운 시대적 질문이다.

오늘날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위기, 생물다양성의 붕괴, 산림 파괴, 해양오염, 토양 황폐화, 환경 불평등이라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위기는 단순히 기술이나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무한한 성장 중심의 문명이 가져온 영적·윤리적 위기이며,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어버린 인간의 죄성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따라서 인류세는 과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론, 인간론, 죄론, 구원론, 종말론을 다시 성찰하도록 요청하는 신학적 사건이다.


2.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창조-타락-구속-새 창조'를 말한다

성경은 인간의 구원만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이야기(Meta-Narrative)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회복하시는 이야기이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세기 1:31)

라고 선언하셨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창조되어 창조세계를 경작하고 지키는 청지기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인간의 죄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까지 파괴하였다. 그 결과 땅은 저주를 받고(창세기 3:17), 피조세계는 함께 탄식하게 되었다(로마서 8:22).

그러나 하나님은 창조세계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은 인간뿐 아니라 만물을 화목하게 하셨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골로새서 1:20)

성경의 마지막 역시 세상의 폐기가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
(요한계시록 21:1)

으로 끝난다.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를 버리시는 분이 아니라 새롭게 하시는 분임을 보여준다.

결국 성경 전체는 창조 → 타락 → 화해 → 새 창조라는 거대한 구속사의 흐름을 증언한다.


3. 인류세 시대의 기독교 신학은 통전적 신학이어야 한다

인류세 시대는 신학의 관심을 개인의 영혼 구원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다.

이 시대의 신학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피조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통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독교 신학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1) 창조신학(Creation Theology)

창조는 단순한 구원의 배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목적이 시작되는 자리이다.

교회는 창조세계를 하나님의 선물로 이해하며,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임을 선포해야 한다.


(2) 생태신학(Ecological Theology)

생태신학은 환경운동을 신학적으로 포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 하나님과 피조세계의 관계를 성경적으로 회복하려는 신학이다.

생태신학은 생명의 상호의존성과 공동체성을 강조하며, 창조세계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한다.


(3) 하나님 나라 신학(Kingdom Theology)

예수님의 중심 메시지는 하나님 나라였다.

하나님 나라는 죽은 후에 가는 장소가 아니라, 지금 이 땅 가운데 정의와 평화, 생명과 화해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통치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는 정치와 경제, 문화와 교육, 과학기술과 환경, 인간과 자연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표지(Sign)로서 이러한 통치를 세상 속에서 드러내야 한다.


(4) 청지기 신학(Stewardship Theology)

인간은 지구의 소유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맡은 청지기이다.

청지기의 사명은 개발과 소비가 아니라 보호와 돌봄이며, 미래 세대까지 고려하는 책임 있는 관리이다.

따라서 절제와 감사, 나눔과 지속가능성은 오늘날 청지기 신학의 핵심 덕목이 되어야 한다.


(5) 우주적 구원 신학(Cosmic Redemption)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인간 개인의 죄를 용서하는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자기 안에서 통일하시며(에베소서 1:10), 만물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는 분이다(골로새서 1:20).

그러므로 기독교의 구원은 우주적이며, 교회는 이 우주적 화해의 사역에 동참하도록 부름받았다.


4. 인류세 시대의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신학은 단순한 학문적 논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신학은 반드시 교회의 삶과 사역 속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교회는 예배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교육을 통해 청지기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며,

선교를 통해 인간과 사회, 창조세계의 화해를 추구하고,

생활 속에서는 생태적 회심을 실천하며,

사회 속에서는 기후정의와 생명존중을 위해 공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삶은 복음에 새로운 내용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본래 지니고 있던 창조와 화해의 차원을 회복하는 것이다.


5. 한국교회를 향한 마지막 도전

오늘날 한국교회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다음 세대의 이탈, 그리고 기후위기라는 새로운 현실 앞에 서 있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교회가 무엇을 믿는가보다 그 믿음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묻고 있다.

만일 교회가 창조세계를 외면한 채 개인의 영혼 구원만을 강조한다면, 복음은 세상과 단절된 종교적 메시지로 오해받을 위험이 있다.

그러나 교회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창조세계를 돌보고, 생명을 존중하며,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공동체가 된다면, 복음은 다시금 시대를 향한 희망의 소식이 될 것이다.

교회는 세상의 위기를 두려워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미래를 먼저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창조를 지키는 것은 복음을 살아내는 것이다

인류세 시대의 교회는 더 이상 세상과 분리된 종교 공동체로 존재할 수 없다.

교회는 창조세계를 돌보고,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이루며,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참여하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일은 환경운동 이전에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 사역에 동참하는 제자도의 실천이고, 성령 안에서 새 창조를 미리 살아내는 교회의 소명이다.

그러므로 인류세 시대의 기독교 신학은 '창조의 신학(Creation)', '화해의 신학(Reconciliation)', '회복의 신학(Restoration)'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성경 전체가 증언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이며, 오늘날 교회가 세상 앞에서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요한계시록 21:5)

이 약속은 단지 미래의 소망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가 세상 가운데 증언하고 실천해야 할 하나님의 현재적 부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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