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조금 특별한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누가 지구를 데우는가?"
최근 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홍수와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우연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입니다.
과학은 오늘 매우 분명한 답을 제시합니다. 산업화 이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특히 화석연료 사용으로 증가한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데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단순히 과학적 사실을 배우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1. 세상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시 24:1)
우리는 종종 세상을 우리의 것처럼 사용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땅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바다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숲과 강, 동물과 공기까지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소유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관리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세상을 돌보고 보존하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마음대로 낭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의 뜻에 따라 관리하고 보존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세상을 우리는 과연 잘 관리하고 있는가?
2. 하나님은 인간에게 '지배'가 아니라 '보호'를 맡기셨다
창세기 2장 15절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초의 사명을 보여줍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여기서 "경작하다"는 것은 돌보고 가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지키다"는 말은 보호하고 보존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신 후 에덴동산을 파괴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셨습니다.
끝없이 소비하라고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가꾸고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와 자원, 산업과 기술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입니다.
문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탐욕이 절제를 이길 때, 편리함이 책임감을 압도할 때, 창조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시되고 맙니다.
3. 피조물도 신음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놀라운 말씀을 기록합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롬 8:22)
바울은 인간만이 아니라 온 피조물이 신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신음을 듣고 있습니다.
녹아내리는 빙하, 사라지는 생물종, 황폐해지는 산림, 오염되는 강과 바다, 극심한 폭염과 홍수.
이것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닙니다.
피조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히 좋았더라"고 선언하신 세상이 인간의 탐욕으로 상처받고 있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은 이러한 고통의 원인을 죄의 결과와 연결합니다.
인간의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만 깨뜨린 것이 아닙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도 무너뜨렸습니다.
4. 회개는 삶의 방식까지 바꾸는 것이다
온난화의 원인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책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회개는 생각만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방향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말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마 3:8)
창조세계를 향한 우리의 책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세상을 함부로 사용한 부분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절제하는 삶을 배우고, 미래 세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환경 보호는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연결된 신앙적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5.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의 소망
그러나 오늘 설교의 결론은 절망이 아닙니다.
복음은 언제나 회복을 말합니다.
골로새서 1장은 그리스도를 가리켜 말씀합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골 1:20)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인간 영혼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 회복의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 회복을 미리 살아내는 사람들입니다.
창조세계를 돌보는 삶은 하나님 나라를 미리 보여주는 신앙의 실천입니다.
맺는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과학은 말합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은 인간 활동이다."
그리고 성경은 말합니다.
"인간은 창조세계를 지키도록 부름받은 청지기다."
원인을 아는 것은 책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임을 안다는 것은 또한 희망을 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문제의 일부였다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해결의 일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사랑하고, 가꾸고, 지키며, 다음 세대에게 건강하게 물려주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창조세계를 향한 청지기의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