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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속죄제의 범주와 목적

이영순 (Loven) · 2026. 6. 20.

만물 속죄제의 범주와 목적

 

만물 속죄제는 단순히 개인의 죄를 용서받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통치 질서 안에서 존재하는 모든 불법과 왜곡된 관계를 드러내고

치유하기 위한 상징적 재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죄의 대상은 개인에게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개인이 속한 공동체, 공동체가 형성한 제도와 문화,

그리고 인류가 만들어 낸 문명적 구조까지도 심판과 속죄의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철학의 구조주의가 말하는

"개인의 행위가 더 큰 구조와 체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통찰과 일정 부분 연결될 수 있습니다.

 

구조주의에 따르면 사물의 의미는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전체 관계망 속에서 규정됩니다.

마찬가지로 죄와 불법 역시 단순히 개인의 행위만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 문화와 문명이 함께 형성한 구조적 현실 속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물 속죄제는 개인뿐 아니라 그러한 구조 전체를

하나님 앞에 세우는 상징적 재판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속죄제의 궁극적 목적은 정죄 자체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심판을 통하여 진리의 사랑과 행복을 파괴하는 불법을 드러내고,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의 백성에게 부여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물의 통치자로 세우셨으며,

속죄제를 통해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더욱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도록 인도하십니다.

 

이러한 성숙은 단순한 개인 구원에 머물지 않습니다.

인간은 천사와 만물을 포함한 하나님의 창조 세계 전체를 사랑하며,

섬길 수 있는 존재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만물 속죄제의 목적은

만물이 함께 행복을 누리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와 같은 악한 제도는

개인 몇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만들어 낸 구조적 죄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불법적 구조를 바라보며

우리는 인간 사회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차별과 억압,

그리고 만물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인식하게 됩니다.

 

반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은 단순히 형벌을 대신 받으신 사건이 아니라,

은혜를 경험한 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통치자로 성장하도록 만드는 사건입니다.

대속을 경험한 사람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 섬길 수 있는 능력,

불법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지배를 위한 능력이 아니라

만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사랑의 능력입니다.

 

따라서 만물 속죄제의 궁극적 목적은

모든 불법을 드러내고 제거하여,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무한히 성숙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물을 다스리고 섬김으로써

모든 피조물이 함께 행복을 누리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데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만물 속죄제는 개인의 죄뿐 아니라

공동체와 문화, 문명 속에 존재하는 구조적 불법까지

하나님 앞에 드러내는 상징적 재판이며,

그 목적은 정죄가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성숙하여

만물을 사랑과 행복으로 다스리는 통치자의 능력을 갖추게 하는 데 있습니다.

 

만물 속죄제의 범주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구조주의는 상당히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다만 구조주의 자체가 기독교 신학은 아니므로,

구조주의를 신학적으로 비판하고 수용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구조주의란 무엇인가?

구조주의(Structuralism) 20세기 프랑스에서 발전한 사상으로,

인간의 행동과 사고는 개인의 의지보다 더 근본적인

"구조(structure)"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사상가로는

  • Ferdinand de Saussure
  • Claude Lévi-Strauss
  • Jacques Lacan
  • Louis Althusser 등이 있습니다.

 

구조주의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왜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같은 죄와 악을 만들어 내는가?"

"왜 사회는 끊임없이 차별과 폭력을 재생산하는가?"

그리고 그 답을 개인의 악함만이 아니라

사회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구조에서 찾습니다.

 

구조주의의 관점에서 본 죄

전통적으로 죄는 개인의 범죄 행위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구조주의적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이 봅니다.

  • 개인의 죄
  • 가정의 죄
  • 공동체의 죄
  • 국가의 죄
  • 문화의 죄
  • 문명의 죄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은 단순히 한 사람의 편견이 아닙니다.

  • 교육제도
  • 경제구조
  • 법률체계
  • 문화적 편견
  • 등이 함께 작동하여 인종차별을 생산합니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몇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만들어 낸 죄의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재판을 받아야 할 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그 구조 전체입니다.

 

만물 속죄제와 구조주의

1단계: 범죄자 발견

범죄자는 단순히 개인이 아니다.

범죄자는

  • 개인
  • 공동체
  • 제도
  • 문화
  • 문명
  • 역사

전체이다. 죄는 구조화되어 있다.

 

2단계: 구조를 재판대에 세움

만물 속죄제는 개인의 죄 고백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방해하는 모든 구조"

를 심판대 앞에 세우는 상징적 사건이 된다.

예를 들면

  • 노예제도
  • 식민주의
  • 인종차별
  • 계급차별
  • 착취경제
  • 생태파괴

등도 재판의 대상이 된다.

 

3단계: 속죄의 목적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나님의 재판 목적이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법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 입니다.

즉 하나님은 죄를 폭로하심으로

  • 더 사랑하게 하시고
  • 더 섬기게 하시고
  • 더 행복하게 하시고
  • 더 성숙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조주의를 넘어서는 성경적 관점

그러나 기독교는 구조주의보다 더 깊이 나아갑니다.

구조주의는

"인간은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고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성경은

"구조도 타락했지만 인간도 죄인이다." 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성경은

  • 개인의 회개
  • 공동체의 회개
  • 문화의 회개
  • 문명의 회개를 모두 요구합니다.

성경은 구조주의가 보지 못한 부분인 인간 마음의 죄성까지 다룹니다.

 

만물 속죄제에 대한 신학적 확장

만물 속죄제는 개인의 죄 만을 위한 제사가 아니라,

인간과 공동체가 만들어 낸 모든 불법적 구조와 문화와 문명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우주적 재판의 상징이다.

 

그 목적은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성숙한 통치자를 세워 모든 피조물을 사랑과 정의로 다스리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속죄제는 만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회복의 계획을 드러내며,

인간으로 하여금 무한한 사랑과 감사 속에서

만물을 행복하게 섬기는 통치자의 사명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성경의 "만물의 회복"이라는 주제 와도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Epistle to the Romans 8장의 "피조물의 탄식" Epistle to the Colossians 1장의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하게 하심"을 함께 연구해 보면 더욱 풍성한 신학적 토대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만물 속죄제의 상징 속에서 가장 극단적인 불법의 실체까지도 드러나야 하며,

하나님의 통치자는 그 불법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깊이 인식하며 고통을 느껴야 한다.

  • 인간의 죄
  • 사회 구조의 죄
  • 문화의 죄
  • 문명의 죄뿐 아니라,
  • 영적 세계의 반역

까지도 만물 속죄제가 보여 주는 재판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불법의 실체를 철저히 드러내시고, 그 경험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사랑과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성숙한 통치자로 자라게 하신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는 지배가 아니라 사랑이며, 권세가 아니라 섬김이며,

힘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라는 것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그리스도는 통치자이시지만 동시에 종이 되셨고, 왕이시지만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 통치의 가장 깊은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경의 마지막은 단순히 몇 사람의 영혼이 구원받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 전체가 그분의 영광 안에서

새로워지는 비전으로 마무리됩니다.

Book of Revelation 에서도 하나님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그에게서 나오고 그로 말미암고 그에게로 돌아 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Epistle to the Romans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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